<안정선 칼럼> 치아 하나 빠졌다고 그냥 두면?. . .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됩니다

안정선 | 기사입력 2026/02/12 [20:28]

<안정선 칼럼> 치아 하나 빠졌다고 그냥 두면?. . .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됩니다

안정선 | 입력 : 2026/02/12 [20:28]

"어금니 하나쯤이야, 나머지로 씹으면 되지." 이렇게 생각하며 발치 후 몇 년을 방치한 환자분이 계셨다. 그런데 최근 반대편 어금니까지 흔들린다며 내원하셨다.

 

검사 결과 빠진 치아 주변이 모두 기울어져 있었고, 맞물리던 위쪽 치아는 아래로 상당히 내려와 있었다. 단 하나의 치아 상실이 입안 전체의 붕괴를 초래한 안타까운 사례였다.

 

치아는 서로 의지하며 균형을 이루는 구조다. 한 치아가 사라지면 즉시 변화가 시작된다. 빠진 치아 양옆의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기울기 시작하고, 맞물리던 반대편 치아는 서서히 빈 공간 쪽으로 솟아오르거나 내려온다.

 

이런 변화는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어 환자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한다. 하지만 결국 전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면서 턱관절에도 무리가 가고, 턱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.

 

씹는 기능의 저하도 심각한 문제다. 불편한 쪽을 피해 한쪽으로만 씹다 보면 사용하는 쪽 치아는 빨리 닳고, 사용하지 않는 쪽은 치석이 쌓인다. 얼굴 근육도 한쪽만 사용하면서 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.

 

더 큰 문제는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키면서 위장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. 만성 소화불량이 생기고, 단단한 음식을 피하면서 영양 상태도 나빠질 수 있다.

 

가장 심각한 것은 잇몸뼈가 사라진다는 점이다. 치아가 빠지면 그 자리의 뼈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해 서서히 흡수된다. 시간이 지날수록 뼈는 얇아지고 낮아진다.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려고 해도 뼈가 부족해 식립이 어려워진다. 이 경우 뼈를 다시 만드는 이식 수술이 필요해지면서 치료 기간은 길어지고 비용도 2~3배 증가한다.

 

앞니가 빠졌다면 발음도 새고 외모에도 영향을 미친다. 입술과 볼이 함몰되면서 나이 들어 보이고, 웃을 때 입을 가리게 되면서 자신감도 떨어진다. 이는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.

 

치아를 잃은 후 가장 좋은 치료 시기는 발치 후 3개월 정도다. 이때 뼈가 안정되면서 임플란트를 심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. 하지만 "당장 불편하지 않으니까"라며 미루다 보면 주변 치아는 계속 움직이고, 뼈는 점점 사라진다.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는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.

 

빠진 치아 하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. 입안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시작점이다. 지금 방치하고 있는 빠진 치아가 있다면, 더 늦기 전에 치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한다.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결국 내 치아를 더 많이 지키고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.

 

서울수려한치과 안정선 대표원장   ©오산인포커스

 

  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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